배경훈 과기 장관 "AI 3위 의미 없어…미중 근접한 기술·서비스 역량 확보해야"

  • "글로벌 톱10 독자 LLM, 연말 공개"…모두가 쓰는 한국형 AI

  • 2030년까지 GPU 20만장 확보·국산 AI 반도체 육성

  • AI 인재 양성과 연구 생태계 복원, 규제보다 산업 진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 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 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AI) 세계 3위는 의미가 없다. 미중이 전체 시장에서 90~95%를 차지하고, 우리가 5~10%를 차지한들 의미 없다. 결국은 그들에 근접한 수준의 과학기술 역량과 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일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5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AI 기본사회로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AI 3대 강국, 과학기술 5대 강국 실현을 위한 비전과 함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GPU 대규모 확보 계획, 인재 양성, 연구 생태계 복원, AI 기본법 추진 방향 등 종합 전략을 제시했다.
 
독자 AI 모델 “글로벌 톱10 수준, 연말 한국서 공개”

배 장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추진 현황을 소개하며 “올해 말이면 글로벌 톱10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5개 기업이 학습 중이며, 올해 안으로 첫 모델이 공개될 전망이다.

그는 “국민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외국 모델만 쓰는 게 아니라 해외 이용자도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멀티모달, 액션모델 개발을 통해 물리적 세계와 연결되는 피지컬 AI까지 나아가겠다”며 “산업계·학계·중소기업이 힘을 모아 글로벌 수준 모델을 오픈소스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GPU 20만장 확보·국산 반도체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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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고도화를 위한 연산 자원 확보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애초 2030년까지 GPU 5만장 확보 계획은 늦다고 판단했다”며 “2028년까지 5만장 조기 확보 후, 2030년까지 수요 15만장에 대응해 내부적으로는 20만장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알렸다.

또한 “엔비디아 GPU의 성능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전력 효율 문제도 있다”며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활성화와 추론형 반도체 전략을 함께 추진해 2030년까지 AI 반도체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AI 인재 양성 “융합형 전문가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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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장관은 “AI 대학원 10개를 운영해왔는데 더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부터는 단순 기술 인재가 아니라 현장을 이해하고 문제를 풀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AX 대학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공계 기피와 R&D 예산 삭감으로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갔다”며 “국내 환경을 개선해 다시 불러들이겠다. 단기간 해결은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 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간담회' 에서 '과학기술 인공지능(AI) 정책 청사진' 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 생태계 복원·전략기술 강화

배 장관은 윤석열 정부 당시 삭감된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 “더 이상 연구 생태계를 훼손하는 예산 삭감은 없을 것”이라며 기초연구 과제를 올해 1만50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략기술 예산을 8조5000억원에서 13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12대 국가 전략기술을 점검해 필요하면 개편하겠다”며 “AI 기반 과학기술 혁신으로 노벨상급 성과를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AI 기본법 시행…“규제보다 산업 진흥에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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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장관은 “AI 기본법의 핵심은 규제가 아니라 산업 진흥”이라며 “남용과 악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규제만 두고, 과태료는 최소 1년 이상 유예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AI 표준화와 글로벌 AI 이니셔티브에서 한국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소버린 AI는 한국만 쓰는 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쓸 수 있는 포용적 K-AI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 위상 강화·부총리급 격상

과학기술부총리 직제가 17년 만에 부활하면서 과기정통부 장관은 부총리급으로 격상된다. 앞으로 과기부총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겸임한다.  과학기술, AI 정책을 총괄하며 범부처 연구개발(R&D) 예산을 조정하는 동시에, 국가 전략기술 전환을 지휘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배 장관은 “국가 AI 전략위원회가 출범했고, 정부 조직 개편이 통과되면 과기정통부는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된다”며 “과학기술과 AI 전환을 이끌어 국민 삶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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