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은 2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내년 코스피지수가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흐름 속에 2500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점진적 회복 기조와 중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이 주식시장 강세장 형성에 우호적인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기업이익도 내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2년간 국내 기업들의 사상 최대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하반기 중에는 벨류에이션 수준, 외국인 동향, 환율(원화가치) 추이 등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특히 이 증권사는 기존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온 자동차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제시했다.
박석현 연구원은 "내년 자동차업종 1주가 벌어들일 이익에 대한 전망은 올 2월 초 이후 37.9% 상향조정되며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지만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 기준은 변화가 없다"며 "현재 P/E 값은 9.1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연초 10.1배보다 10% 낮은 수치다"고 전했다.
성장 정체 요인 부각으로 내년 초과 수익 달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차주가 상대적으로 환율 리스크에 대한 노출이 크다는 점도 비중 확대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IT주는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10월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날 코리아(MSCI Korea) 반도체업종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 값은 7.3배로 주요 20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고, 연중 최저 수준 7.1배에 비해서도 별다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이 증권사는 화학업종이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학업종은 올초 이후 이달 22일까지 41.0% 상승한 반면 철강업종은 7.3% 하락했다.
그는 "두 업종 간 수익률 격차는 중국 정부의 투-트랙(Two-track) 정책, 즉 부동산 중심의 투자긴축과 소비경기 성장 기여도 확대 정책을 동시에 추구한 결과"이며 "향후 이같은 정책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은행업종 역시 경기회복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익성 개선을 통해 초과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은행업종의 향후 12개월 P/E는 전 업종 가운데 밑에서 세 번째에 해당하는 7.9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에 따른 국내 은행의 대출 성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 탓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기정 사실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내년 국내 경기가 확장국면에 진입하면 부동산 시장 역시 해빙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밖에 방어주 업종 중 제약업종을, 산업재 업종 내에서는 조선ㆍ기계업종을 추천했다.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