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편집국 )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조범현(50) 감독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소집 후 첫날 훈련을 지켜보면서 "선수단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내달 13일 대만과 첫 경기에 초점을 잘 맞춰야 하는데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야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 가까이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의 첫날 훈련치고는 무척 강도가 높았다.
러닝과 긴 토스로 공을 주고 받으며 몸을 푼 선수들은 A, B, C 3개조로 나눠 수비 훈련과 타격 훈련을 했다. 정근우, 이용규는 특별 타격 훈련까지 치렀고 윤석민, 고창성, 김명성 등 투수들은 불펜 피칭을 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조 감독은 "타자들은 조금만 훈련을 하면 어느 정도 페이스가 올라오는데 투수는 조금 오래 걸릴 수 있다"라며 "시즌을 마치고 휴식을 취한 선수의 경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으니 스트레칭과 러닝 등 훈련을 충분히 하게했다"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일단 29일까지 훈련한 뒤 30일 휴식할 계획"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구체적인 훈련 스케줄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타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윤곽은 잡아 놨다"라며 "아시안게임에 가서 선수 컨디션 여부에 따라 약간의 변동은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회인야구 선수가 주축이라 전력이 베일에 가린 일본 대표팀에 대해 언급했다.
조 감독은 "일본 팀에서는 도쿄 가스 소속의 투수 에노키타 다이키와 마미 마나부의 구위가 좋다고 한다. 특히 에노키타는 최고 구속 150㎞의 공을 던져 프로에서도 눈독을 들인다고 들었다"라며 "38세의 베테랑 아베 쓰기오도 좋은 투수라고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표팀이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 경기를 할 예정"이라며 "내달 1일 일본으로 넘어가는 우리 전력분석팀이 이 경기를 지켜보면 더욱 자세한 전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조 감독은 부상으로 갑자기 빠진 SK 투수 김광현의 대체 선수를 뽑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예비 엔트리에 든 63명 가운데 대체 요원을 뽑아야 하는데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으면서 부상이 없는 선수를 찾고 있다.
조 감독은 "왼손 투수가 필요하지만 정 어렵다면 오른손 투수를 뽑을 수도 있다"라며 "대표팀에는 류현진, 봉중근, 양현종 등 왼손 투수가 3명뿐인데 그 중 류현진, 양현종은 선발 요원이다. 불펜으로 뛰거나 파키스탄 등 약팀과 경기에서 길게 던질 투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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