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승리와 민주당의 패배로 귀결된 10.27 재보선 결과는 민심의 향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분석된다.
6곳의 선거가 치러진 영남과 호남이 각각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텃밭이라는 상징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무소속 후보에 패했던 경남 의령 군수선거와 민주당 후보에 내줬던 부산 사상구 기초의원 선거 2곳에서 이기는 등 부산.경남에서 열린 4곳의 선거를 싹쓸이한 한나라당은 텃밭에 대한 자신감 회복이라는 소득을 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위기에 처했던 전통적 지지기반의 복원이라는 평가도 일정부분 가능하다.
안상수 대표로선 당내 위상이 한층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한나라당이 가장 중점을 뒀던 의령 군수선거의 경우, 선거 직전 두 차례나 현지를 방문, 김채용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7.14 전당대회 이후 처음 치른 7.28 재보선에서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 등 전략지역에서 승리한 데 이어 두번째 선거에서도 이기면서 당내 입지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됐다.
한나라당은 이번 승리가 무소속 후보들의 분열로 얻은 `어부지리'의 성격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경남지역이라는 든든한 기반을 재확인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0.3 전당대회에서 화려하게 등장한 뒤 첫 시련을 맞았다. 6곳 중 `전남 곡성군 기초의원 선거 1곳 승리'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광주 서구는 민주당의 핵심 기반임에도 손 대표가 패배를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손 대표 취임 전 공천된 후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손 대표의 정치적 위상과 연계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지만, 손 대표가 이 지역을 2차례나 방문, 김선옥 후보 지원에 공을 들였다는 점에서 뼈아픈 결과임은 분명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손 대표의 대권 후보 지지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패배로 손 대표의 호남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동영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공세도 예상된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가 승리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민주당 만으로는 안된다'는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2012년 총선과 같은 해 대선에서의 야권연대의 필요성이 힘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광주 서구청장 선거에서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다투며 선전해 이번 선거를 지원했던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의 호남 영향력을 확인하는 소득을 거뒀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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