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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미래, 역설적이게도 안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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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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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의 미래가 역설적이게도 안정적인 모습을 띠게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가 전망했다.

제니퍼 린드 미국 다트머스대학 교수는 27일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에 기고한 글에서 김일성가(家)의 신격화를 통해 쿠데타 발생 가능성을 차단해 놓은 북한의 체제, 북한 붕괴를 원치않는 주변 국가들의 태도 등 내외요인에 따라 김정은은 권력을 승계한다면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도 한동안 비교적 안정적인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린드 교수는 "과거 북한이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다고 했을 때 미국은 크루즈 미사일로 북한의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한반도의 전쟁 발발 가능성 때문에 이를 포기했으나, 지금은 북한의 힘이 아니라 취약함이 오히려 억지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린드 교수는 "북한의 주변 국가들은 김정일 정권 붕괴에 따른 혼란상을 우려해 북한을 솜방망이로 다루고 있다"면서 북한 붕괴시 내전발생, 중국으로의 대규모 난민 유출, 핵무기 통제력 상실 등을 주변국의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린드 교수는 이라크가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 비행금지구역에서 초계비행을 하던 미국 전투기 등에 공격을 가했을 때 미국은 이라크의 레이더와 기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상기하면서 "천안함 침몰은 이 보다 훨씬 호전적인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사적인 보복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잠수함에 대해 '이에는 이'식으로 공격을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고,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따라서 북한이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김정은은 이상하리만큼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또 린드 교수는 "김정은은 그의 할아버지(김일성)가 '밑으로부터의 혁명'과 '군 내부로부터의 군사 쿠데타'를 막기 위해 고안해 낸 시스템 덕분에 쿠데타 위협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라고 분석했다.

린드 교수는 김일성의 항일 독립운동 `신화', 미국과 일본 등 외세 배격 이데올로기, 혁명의 주도세력인 중산층과 성직자들의 부재 상황 등도 북한내에서 쿠데타와 혁명이 발생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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