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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제트 리, 공항세관 피하려 '삼성 상속녀' 공문 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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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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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최근 삼성 상속녀임을 주장해 국내외에서 파장을 일으킨 리제트 리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리제트 리가 삼성가 손녀라고 명시된 삼성전자 북미법인 공문 역시 위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 공문에 명시된 삼성전자 데이빗 스틸 전무의 서명.
삼성그룹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7일 SBS 8시 뉴스에 나온 '리제트 리, 삼성 그룹 3대 상속녀' 공식 문건 입수'라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검찰이 리제트 리의 집에서 압수한 삼성전자 북미법인의 지난 6월 13일자 공문에는 리제트 리가 삼성가의 3대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삼성 측이 스스로 리제트 리가 삼성일가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

하지만 결국 이 공문은 위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원본 공문에 표기된 삼성전자 데이빗 스틸 전무의 서명.
삼성 측은 그 근거로 먼저 해당 공문에 등재된 삼성전자 북미총괄 데이빗 스틸 전무의 서명이 원본 서명과 다르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스틸 전무의 신용카드와 원본 공문의 서명 등 평소 서명과 해당 공문의 서명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참조>

아울러 스틸 전무의 실제 이메일 주소(dgsteel@samsung,com)와 위조된 공문의 이메일(david.steel@samsung.com)이 서로 다른 점, 위조된 공문의 문법이 잘못된 점을 들었다.

     
  평소 은행 업무 등에 사용된 데이빗 스틸 전무의 서명.
특히 스틸 전무는 자신이 공항 측에 보낸 6월 13일자 공문을 다시 돌려받았다. 이 공문과 미국 검찰 측이 입수한 공문 내용이 다른 점도 해당 공문이 위조된 공문이라는 것을 밝히는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변조 문건은 리제트 리가 삼성가 3세라는 불필요한 문장을 추가했다"며 "공항당국에 보내는 협조공문에 가족이력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식에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리제트 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삼성TV를 전시하는 과정에서 삼성 측과 처음 접촉했다"며 "리제트 리는 이 과정에서 미국 현지 TV 설치업체의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리제트 리의 삼성가 3세 주장은 마약운반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 측 인사에 대한 공항검색이 한결 간소화될 것을 기대, 자신을 삼성가 3세로 명시하는 공문을 위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아울러 검찰 조사 과정에서도 리제트 리가 직접 자신이 삼성가 3세라고 주장한 것은 수사과정에서 이득을 보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리제트 리가 삼성가 3세라는 주장만 있을 뿐 그 증거는 전혀 없으며 이번 공문 위조건으로 삼성가와 리제트 리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입장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리제트 리 일가의 대변인 측에서 이메일을 통해 '리제트 리가 삼성가 일원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를 밝혀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보내왔다"며 "리제트 리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있을 뿐 삼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리제트 리는 지난 6월 14일 미국 밴나이스 공항에서 전세기에 마약 100kg을 실고 오하이오 주로 이동하다 체포됐다. 이후 리제트 리는 검찰 조사 과정 중 자신이 삼성가 3세라고 주장을 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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