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연준 2차 양적완화 약일까 독일까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내달 초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전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OMC위원들이 주춤해진 미국의 경제회복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로선 5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6개월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유력하다.

윌리암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총재는 최근 한 연설에서 "자산 매입에 5000억 달러를 투입하면 기준금리를 0.5~0.75% 포인트 내리는 것과 동일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적완화 조치는 발표 전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월가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히는 제레미 그랜섬 보스턴GMO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기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좀비쇼'가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채권왕 빌 그로스 역시 "미 경제가 유동성 함정에 빠질 것"이라며 "벤 버냉키 Fed의장의 양적완화 구상은 금융다단계 사기인 '폰지게임'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Fed는 이번 조치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에게 물가상승 압박을 가해 소비와 투자를 끌어올리고자 한다.

지난달 Fed는 "물가가 고용을 늘리고 가격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수준을 밑돌고 있다"며 추가적인 양적완화 방침을 시사했다.

소비자들에게 향후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줘 지금 당장 소비를 늘리겠다는 속셈이다. 소비자들이 앞으로 자동차나 세탁기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면 대출을 해서라도 구매 시기를 앞당기게 되고 미국의 경제 회복 속도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조장하는 Fed정책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플레이션이 국제유가나 수입 원자재로 옮겨갈 경우 미국의 소비자들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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