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이번주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례회의로 신흥국행 자금유입이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정보리서치업체인 EPFR글로벌은 지난달 21~27일 일주일간 신흥국으로 유입된 자금이 26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주보다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채권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7억100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투자자의 여유자금을 일시적으로 운용하는 머니마켓펀드(MMF)에 유입된 자금은 202억 달러로 14주래 최고수준으로 뛰어 올랐다. 올 들어 세번째로 많은 자금이 MMF로 흘러 들어갔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자금을 묶어 놓고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투자자들은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의 미약한 경제성장과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고수익을 좇아 신흥국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신흥국의 주식과 채권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각각 600억 달러와 460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신흥국 투입자금은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사상최고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주 FOMC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지난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아시아행 자금투자도 줄였다.
국가별로 보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의 주식시장에 3000만 달러가 유입된 반면 일본주식 시장에서는 1억80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종목별로 볼 때 원자재 상품시장의 투자규모는 전주보다 75%이상 감소해 2억5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EPFR측은 "오는 2~3일 예정된 FOMC가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면서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며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며 "FOMC를 앞두고 달러약세가 주춤했고 상품시장에 대한 투자도 줄었다"고 전했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14일 기록한 10년래 최저수준에서 0.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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