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수요기획 '빛의 길, 시에라네바다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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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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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수요기획'은 3일 자정 '빛의 길, 시에라네바다를 걷다 - 존 뮤어 트레일 358km'를 방송한다.

   프로그램은 제주 올레길 등 걷기 명소가 각광받는 가운데 스페인의 '까미노 데 산티아고', 캐나다의 '웨스트 코스트 트레일'과 함께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미국의 '존 뮤어 트레일'을 소개한다.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358km 대자연의 길인 존 뮤어 트레일은 걷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꿈의 산책길'로 통하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탐험가이자 환경운동가였으며 미국 최대 비영리 환경단체 '시에라클럽'의 창시자인 존 뮤어(1838~1914)는 세계 곳곳을 탐사한뒤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자신이 본 산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며 찬란한 '빛의 산맥'이라 말했다.

   자연을 개발로부터 지켜냈던 존 뮤어가 세상을 떠난 후 시에라클럽은 존 뮤어의 뜻을 계승하고 기념하기 위해 그의 흔적이 배어 있는 시에라네바다의 산길을 대규모 트레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렇게 1938년 완성된 것이 '존 뮤어 트레일'이다.

   존 뮤어 트레일은 요세미티 계곡에서 미국 내 가장 높은 휘트니산(해발 4천418m)까지 캘리포니아주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절경을 따라 이어진다. 출발점인 요세미티는 옐로우스톤에 이은 미국 두 번째 국립공원으로, 1984년 세계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은 회색빛 화강암 바위가 햇빛에 반사되어 반짝이고 우거진 숲이 풍성한 별빛과 달빛을 받아 빛나며, 거울처럼 잔잔한 호수들이 쏟아낸 빛까지 더해 눈부시게 찬란하다. 또 해발 2천~3천m가 넘는 고지대에 수 천개의 호수들이 보석처럼 박혀있다. 그래서 '물의 산맥'이라고도 한다.

   요세미티 계곡에서 트레일의 종점인 휘트니 포털까지 트레일 종주는 하루 평균 16~19km씩 완주해도 약 20일이 소요되는 대장정이다. 높고 험한 고개만 해도 10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눈이 녹기 시작하면 세계 각국에서 허가 신청이 폭주해 그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국립공원 관리국에서 연간 방문객 수를 철저히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된 사람들만 존 뮤어 트레일을 걸을 수 있다.

   트레일은 중간에 마을이나 도로와 연결돼 있지 않아 식량과 장비를 재보급 받아야 하고, 야영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짊어지고 가야 한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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