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 움직임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융정보제공업체 EPFR은 지난주 미국과 유럽의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각각 27억 달러, 8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브래드 더햄 EPFR 이사는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방침이 경제성장을 도모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확신에 차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ㆍFed)가 3일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경기부양을 위해 수천억 달러 규모로 미 국채를 매입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이 추가 부양 의지를 시사한 지난 9월 이후 미국과 유럽의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133억 달러, 12억 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특히 FOMC 회의가 임박한 지난 2주 동안은 6개월만에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올 들어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에서 각각 500억 달러, 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반전이다. 올 들어 글로벌 투자자들은 주로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신흥국의 채권·주식시장에 주력해왔다.
더햄은 "투자자들이 극적인 전환점(tipping point )에 도달했다"며 "이들은 채권에 대한 투자는 충분했다고 여기며 좀 더 위험한 투자처로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분기 들어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미 국채와 금으로 대표되는 안전자산을 주목해온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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