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도시형생활주택이 전세난 해결 등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건설사는 상품의 디자인 설계 고급화,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어 이미 이 시장에 진출해 있는 중·소형 건설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달 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옛 한국학중앙연구소 교수사택부지를 개발, 타운하우스 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 145채를 내놓는다. 대형건설사가 도시형 생활주택을 실제 공급하는 것은 대우건설이 처음이다.
GS건설도 최근 소형 주택 평면 5건 저작권 등록을 마치고, 도심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소형 주택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
GS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프로젝트에 시범 적용한 뒤 향후 서울 도심지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소형주택 시장 진출을 위한 소형주택 브랜드 런칭도 준비중이다.
이보다 앞서 롯데건설은 브랜드 '롯데캐슬 루미니' 런칭을 마치고 적당한 부지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처음 강남권에서 고급형 도시형 생활주택 사업을 준비했는데 땅 주인들이 1평당 1억원 이상을 요구해 현재 다른쪽으로 마땅한 사업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금호건설도 이미 '쁘띠메종'이라는 소형주택 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을 검토중이다. 올 초 서울시내에 지주공동방식으로 임대형태의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을 추진했던 금호건설은 투자비 대비 수익성이 거의 없어 일단 사업을 보류한 상태다.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최근 '스튜디오 주택' 평면을 개발해 최근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LH는 내년 하반기부터 도심역세권과 상업·업무지역, 대학가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다가구주택을 매입, 전용면적 50㎡ 이하의 1∼2인 가구용 주택인 '스튜디오 주택'으로 건설할 계획이다.
대형건설사와 공공기관의 도시형 생활주택시장 본격 진출로 중소형 건설사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근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을 공급한 중소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가 자금력과 브랜드 인지도로 밀어 붙일 경우 규모가 작은 건설사는 이 시장에 발을 붙이기가 힘들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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