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미래 이끌어갈 인재 직접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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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주)두산 회장,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강덕수 STX 회장(사진 왼쪽부터) |
기업 오너들 중에서 신입 사원 채용 면접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에 이들은 지원자들의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킨다.
박용만 (주)두산 회장이 인재 채용에 적극적인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박 회장은 회장단 면접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물론 채용을 위한 기업 설명회에도 직접 나서 인재 유치에 힘쓰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9월 서울대 등 국내 대학에서 실시한 기업 설명회에서 한 시간여 동안 기업의 비전을 설명했다.
두산그룹의 기업 가치인 '사람이 미래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때는 면접을 끝낸 후 트위터에 면접 중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들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덕수 STX 회장도 신입사원 면접을 위해 할애하는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잦은 해외 출장과 국내 업무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해야하지만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뽑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해외 현지 채용등 면접에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면 화상 면접을 통해서라도 지원자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같은 전통은 STX그룹 공채가 실시된 2005년부터 지켜져 오고 있다.
STX 관계자는 "특이한 질문을 하는 건 아니지만, 평이한 질문도 강덕수 회장이 직접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는 특히 약1600명 정도의 대규모 채용이 예정돼 있어 예년보다 면접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강 회장은 참석할 예정이다.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은 틀에 박힌 면접 형식을 지양한다. 최 회장 스스로 틀에 박힌 면접 형식을 싫어해 돌발 질문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원자들에게도 판에 박힌 대답 말고 자신만의 분석, 의견을 얘기해보라고 주문한다. 면접관들 중에서 제일 많은 질문을 하고 지원자들을 면밀히 관찰한다.
지난해 한진해운 면접을 경험한 김모(27)양은 "압박 면접은 아니었지만 최 회장이 직접 다방면에 걸친 질문을 했고 지원자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는 느낌이었다"며 "유머러스한 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이처럼 오너들이 신입사원들의 면접에 직접 참여하는 것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회장을 대면할 수 있고, 입사 후 친근감을 더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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