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쑨전위(孫振宇) 세계무역기구(WTO) 대사가 자국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미국의 무역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쑨 대사는 3일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노동집약 산업이 여전히 주된 공격 대상으로 남아 있지만 미국은 최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공격 방향을 옮기고 있다"며 "중국 산업은 새로운 흐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쑨 대사는 최근 몇년간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제기한 무역 분쟁 건수가 늘어나면서 그 범위도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
쑨 대사는 "첨단 제품들이 무역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것은 미국이 중국의 연구개발 및 혁신 능력 강화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것이지만 중국은 아직 미국의 경쟁 상대들과 직접 겨룰 수 있을 만큼 힘을 기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업체들이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싼값으로 풍력, 태양광 설비를 국제시장에 팔아 손해를 봤다는 미국 철강노조의 진정을 받아들여 WTO 규정 위배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밖에도 중국의 LCD, 프린터 토너 등 산업 분야도 미국과 무역 분쟁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확정한 경제개발 12차 5개년 계획(12.5계획. 2011-2015)에서 녹색산업 등 첨단 분야를 집중 지원.육성하며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여서 첨단 산업 분야에 대한 미국의 보호 조치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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