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시중은행의 대출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의 증가폭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이후 대규모 특판을 통해 유치한 자금으로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10월 말 원화대출 잔액은 총 649조5465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631억원 늘었다.
월별 원화대출 증가액이 5조원을 넘은 것은 금융위기를 겪었던 지난 2월 6조4441억원 이후 1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이 298조4239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109억원 늘었다. 이는 작년 4월 3조746억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대폭이다.
대기업대출은 52조996억원으로 3천544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전월 1조8155억원에서 크게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194조9558억원으로 1조4138억원 증가했다.
은행권은 안전자산 선호 경향에 따라 시중의 부동자금이 은행으로 몰리자 은행들이 적극적인 자금 운용 전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가 강세와 예금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시중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자 은행들이 담보대출 위주로 자금운용에 나서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대출 수요가 많은 편이지만 개인신용대출은 자제하는 등 은행의 보수적인 자금운용 행태는 크게 바뀌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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