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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인도서 `경제 외교' 공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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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1-0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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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인도 방문 첫 날인 6일 미국의 수출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한 인도 시장 개척에 발벗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뭄바이에서 열린 `미국-인도 비즈니스 위원회'에 참석, 연설을 통해 "아시아, 특히 인도는 미래의 마켓"이라고 규정하고, 이번 인도 방문에서 100억달러에 달하는 20개의 무역거래를 성사시켰다고 소개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마이클 프로먼 국제경제담당 부보좌관의 설명대로라면 이는 미국 내에서 5만4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들 계약 가운데는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사가 인도의 스파이스 항공에 737 제트여객기 30대를 공급하는 77억달러 상당의 계약이 포함돼 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에 대한 `당근책'도 제시했다. 군수 및 민수 모두에 사용될 수 있는 이른바 '이중 용도(dual use)' 품목에 대한 수출통제를 완화해 달라는 인도의 숙원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국 행정부는 인도가 1998년 핵실험을 한 뒤 군수물자로 전용될 수 있는 상품의 수출에 통제를 가해 왔으나, 최근 양국이 민간 핵협정에 서명하는 등 전략적 관계를 심화함에 따라 이번에 수출통제를 완화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는 더 이상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 가는 역외 '전화 서비스 센터'도 아니고, 미국 기업의 인도진출은 인도 소상공인들을 죽이는 위협도 아니라면서 "판에 박힌 생각을 떨쳐내고 경제적으로 상호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도 뭄바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경제외교를 펼칠 무대로 안성맞춤이다. 뭄바이는 인도 국내총생산(GDP)의 5%, 인도 자본거래의 70%, 항구를 이용한 교역의 70%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인도의 성장엔진 구실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간 600억달러 달하는 양국간 교역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이는 미국에 필적하는 G2로 급성장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적극적인 경제세일즈 행보가 집권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11.2 중간선거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는 관측도 많다.

오는 2012년 차기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승산이 없는만큼 일자리 창출의 가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출시장 개척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의 왕성한 경제외교는 곧 미국민들에 대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아시아 4개국 방문에 앞서 "이번 순방의 모든 초점은 미국 기업의 번영을 위해 아시아 시장을 개방시키고, 미국내 일자리를 더 창출하는데 맞춰져 있다"고 언명했고, 순방지에서 이런 약속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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