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생산국 사우디·남아공 국제사회서 위상↑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이제 이틀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G20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 금융질서의 새로운 판을 짠다는 점에서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20개 국가의 대표들이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한국의 수도, 서울에 집결한다는 점에서 G20는 '지구촌 축소판'에 견줄만 하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대표단, 기업인 등 총 1만 5000명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호·경비 작전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각 지역의 특산물을 긴급 공수하는 등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20개국은 크게 G7과 대륙별로 아시아 4개국(한국·중국·인도·인도네시아), 중남미 3개국(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유럽 등 4개국(EU·러시아·터키·호주), 아프리카(남아프리카공화국)와 중동(사우디아라비아) 등이다.
◆ 아듀 'G7시대'
미국·영국·프랑스·캐나다·독일·일본·이탈리아로 구성된 G7이 한계에 봉착한 것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에 과도한 긴축정책(고금리정책)과 구조조정을 처방해 대량 실직과 기업파산 사태를 초래했다. 이는 선진국 주도의 G7가 '만능'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따라서 신흥국 및 개도국이 참여하는 이번 정상회의는 G20의 능력을 검증받는 시험대 성격이 강하다. 서울회의 결과가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끄는 벤치마크가 된다는 뜻이다.
세계 강국 미국, 유럽의 중심 영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 최근 조선왕조 문서를 반환하는 등 그 어느때보다도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구축하자는 일본, 오일샌드(Oil Sand) 등 자원외교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캐나다는 이제 G20회원국으로서 세계 공조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 부상하는 중국 그리고 브릭스
중국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과 견줄만한 G2로 급부상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만 놓고 봤을때도 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어야 할 중요한 국가임에 틀림없다.
2010년 기준 13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한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을 필두로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GDP규모는 4조 9100억달러(한화 5480조)로, 우리나라 GDP(8200억달러·1050조원)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수출 규모와 수입규모도 각각 1조 2017억달러(1340조원), 1조 56억달러(한화 1120조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은 최근 경제성장에 따른 외교적 발언도 강하게 행사하고 있다. IMF지분(쿼터) 순위도 기존 4%에서 6.39%로 크게 늘어나면서 IMF내에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번째로 발언권이 높아졌다.
신흥강국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를 포함한 브릭스로 따져도 모두 IMF지분율 랭킹 10위 안에 들어간다.
◆자원 부국 남아공과 사우디아라비아
아프리카 끝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지난해 기준 수출입규모만 보면 각각 11억달러와 12억달러로 큰 규모는 아니다.
하지만 현재 20여개 상사와 현지법인이 주재하고 각종 귀금속과 광물, 원료, 원자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투자 가치가 매우 높다. 또 올해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이다. 현재 추정 매장량만 2642억 배럴에 달하며 우리나라 대기업 11개사, 중소기업 60개사, 하청기업 18개사, 상사 9개사 등 총 104개의 업체가 진출해있다.
특히 에너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국제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입김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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