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계 카드사 중에서는 우리카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외국인전용카드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우리V외국인전용체크카드'가 대표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약 2만2000개의 실적을 올렸다. 국내 유학생들을 겨냥해 판매 전략을 짠 것이 주효했다.
우리카드 담당자는 "각 대학가에 위치한 점포를 이용해 높은 실적을 올렸다"며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에서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해 사용편의성을 높인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우리V외국인전용체크카드'는 우리은행 계좌를 소지한 만 18세 이상의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발급이 가능하다. 대형 할인점에서 3만원 이상 구입시 결제금액의 5%를 할인 받으며 주요 놀이공원에서는 최대 50%, CGV영화관의 경우 최대 4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2005년 국내서 처음으로 외국인전용카드를 선보인 외환은행은 올 초 외국인 VVIP(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엑스팻시그니쳐 카드'를 출시했다. 타사와 달리 각종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외연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카드 신청자격을 외국계투자법인 임직원 및 대사관 종사자, 의사, 교수 등으로 한정지어서 전 세계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하게끔 했다. 아울러 환전 및 송금 시 환전수수료를 최대 30%까지 우대하며, 항공권 결제시 여행자 보험도 무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전업계 카드사도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은행의 외환업무 등과 연계해 은행계 카드사에서 적극적으로 외국인 전용카드를 선보였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이 점차 증가하고 외국인 관광객도 해마다 늘어나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어 신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대표적으로 내년 초 전업계 카드사 중에서는 처음 외국인관광객 전용 선불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외국인관광객이 국내에 머무르는 동안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교통카드기능 및 내국세자동환급 및 신용카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관광을 위해 오는 외국인들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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