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2년 만에 4.4%라는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중국 식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베이징 이공대학 (Beijing Institute of Technology)의 후싱도우(胡星斗) 경제학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중국의 사회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인플레이션이 10%~2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나온 경제학자들의 분석보다 더욱 비관적이다.
상무부의 수치에 따르면 지난 11월, 총 18개의 채소의 평균 도매 가격이 62%까지 상승했다고 한다.
베이징에서 택시를 운전하는 신(辛) 선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물가가 엄청 뛰었다며 한 근에 2마오하던 배추가 6-7마오까지 올라 깜짝 놀랐다”고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약 22만명이 넘는 저소득 노동자에게 100 위안의 보조금을 한 차례 지급했고 지난 주부터 정부는 채소 운반하는 차량에 대해 고속도로 통행료를 감면해주었다. 산시성 정부는 6천 위안을 대학 식당의 보조금으로 지원하였다.
국가발전위원회(NDRC)는 정부의 이 같은 물가안정 조치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가격이 떨어진 상품의 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옥수수는 6%, 면화는 24%, 설탕은 1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조치들로 급등하는 물가를 잡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단기적 물가안정책이 하나씩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물가 상승의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물가 안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국내 채소와 곡물의 공급은 충분한 상태지만 배후의 투기세력이 이들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널리스트 제리 로우(Jerry Lou) 역시 생각지도 못한 투기세력의 등장에 시장과 감독기관이 큰 충격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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