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해 변압기 부문에서만 총1조 4000억원 수주를 기록했다./현대重 제공 |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올해 지금까지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변압기를 수주했다. 사상 최대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세계적인 전력회사 영국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사와 13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계약을 포함,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변압기 부문에서만 해외수주 1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400kV(킬로볼트)급 초고압 변압기를 영국에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미국 동부 보스턴에 위치한 내셔널그리드 미국법인과도 초고압 변압기 40여대 수주를 앞두고 있어, 올해 수주 1조 5000억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6년과 비교하면 5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해 최초 진출한 인도 변압기 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아다니 파워(Adani Power) 등으로부터 765kV 초고압 변압기 100대 이상을 수주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겪고 있는 인도 정부는 2012년까지 모든 가구에 전력 공급을 위해 대규모 전력 설비를 확충하고 있어 향후 이 지역에서의 수주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에는 호주 퀸즈랜드주 파워링크(Powerlink)사로부터 에어컨 약 100만대를 가동할 수 있는 1500MVA(메가볼트암페어) 용량의 세계 최대 규모 변압기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북미, 유럽, 중동시장 등 30년 넘게 해외 변압기 시장에서 품질과 서비스를 꾸준히 인정받아 매년 수주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2012년 미국 앨라바마 공장 완공으로 한국-미국-불가리아 등 글로벌 변압기 생산체제를 갖추게 되면 세계 톱3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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