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정보기술(IT)주가 미국발 호재를 맞아 웃음을 짓고 있다.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무거운 재고부담을 털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는 미국의 11월 일자리가 예상보다 많은 9만3000곳 증가하고,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수가 50을 넘겼다는 소식에 2%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뉴욕거래소에서 다우존스는 전 거래일보다 249.76포인트 오른 11255.7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도 2.05% 상승했다.
국내 증시도 호응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이는 것은 IT주다. IT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4.76% 올랐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는 각각 1.45%, 1.25%, 1.71% 상승했다.
IT 주가 상승은 전 세계 제조업경기 호전이 이끌고 있다.
중국의 11월 구매관리지수(PMI)는 전달 54.7에서 55.2로 소폭 올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로존의 제조업 PMI도 4개월째 업종 확장세를 지지했다.
미국의 PMI인 ISM 제조업지수는 11월 56.6으로 나타났다. 사전 전망치는 56.5로 지난달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미국의 고용시장도 회복세를 탔다.
미국 민간 고용조사업체 ADP 임플로이어 서비스는 11월 미국의 민간고용이 지난달보다 9만3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달 4만3000명보다도 5만명 증가했다.
'사이버먼데이'효과도 불어오고 있다. '사이버먼데이'란 추수감사절 이후 첫 월요일(29일)로 통상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대거 몰리는 날이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사이버먼데이' 매출이 지난해대비 16% 증가한 1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1월 전체 온라인 매출은 135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3% 늘었다.
특히 아마존닷컴은 '사이버먼데이(11월29일)' 온라인 쇼핑이 지난해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소비수요가 IT업종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12월 둘째 주 정도에 지수 방향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사이버먼데이'에 따른 IT관련 주식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IT관련 주식의 본격적인 상승신호는 삼성전자의 고점인 87만5000원 돌파 시점으로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고점 돌파 이전까지는 주도주와의 갭줄이기 혹은 IT주에 대한 단기 기대감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년 동안 연말 IT내구재 판매가 감소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말에는 플러스 반전이 확실시 된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2월 포트폴리오 전략은 주변 여건이 불안할수록 내년을 준비하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컨셉"이라며 "단기적으로 미국 소비회복 상승동력에 집중한다면 IT 역시 12월에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옳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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