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미국, 유럽, 중국의 제조업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회복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제조업지수뿐만 아니라 미국의 고용지표도 잇따라 호조를 보이자 경기회복에 본격적으로 '청신호'가 켜진 게 아니냐는 희망을 품게 하고 있다.
이같은 지표 호전에 힘입어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큰 폭으로 급등했고, 이어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지표 호조.. 경기회복세 접어들었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국이다. 1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11월 제조업지수(PMI)가 16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56.9에서 56.6으로 소폭 둔화됐으나,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에 제조업 활동 증가세는 1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3·4분기 노동생산성도 2.3% 증가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무시켰다. 또 11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9만3000명 증가해 2007년 1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일 미 노동부의 11월 고용동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따라 골드만삭스도 1일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에서 2.7%로 상향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지난 몇주 동안 미국의 경제전망이 매우 밝아졌다"며 상향 배경을 설명했다.
각국의 제조업지수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경기 확장세는 해당 국가들의 공장들이 활발히 돌고 있다는 의미로 경기회복의 바로미터가 돼왔다.
재정위기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제조업지수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내며 상승했다. 11월 유로존 PMI는 전월 54.6보다 상승한 55.3을 기록했다. 특히 영국 제조업지수는 16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달성한 것으로 발표됐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PMI도 21개월 연속 경기 확장세를 보이며 55.2를 달성했다. 이는 전월의 54.7보다 0.5포인트 오른 것으로 시장 예상치 54.8을 상회한 것이다.
HSBC가 발표하는 한국과 대만의 PMI도 각각 50.23과 51.7을 기록하며 경기 확장세를 보였다. 또 신흥강국 인도도 전달 57.2에서 58.4로 상승하며 동반 확장세를 보였다.
◇유럽 뇌관 존재..낙관 일러
이같은 일부 국가들의 제조업지수 호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회복 전망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글로벌 경기가 양극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같은 유로존 내에서도 독일, 프랑스 등 북유럽 국가들은 경기가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비해 그리스와 아일랜드,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은 여전히 주변국으로 위기를 확장해가며 전세계 금융권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정보업체 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독일과 프랑스를 제외한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제상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며 이같은 지표들은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세가 다양해지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