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비용을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사업 진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100대 건설사가 갖고 있는 추정 부동산 PF는 48조6000억원 정도다. 이중 미착공 PF 규모는 29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60% 이상이 향후 주택 사업을 위한 것이다. 이를 미착공 PF가 전부 주택으로 분양된다면 약 12만2590가구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미착공 PF를 갖고 있는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2조6152억원에 달했다. 전체 부동산 PF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어 GS건설 2조2737억원, 대림산업 2조1524억원, 현대건설 1조2567억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 9460억원 순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5위권의 ‘빅5’ 건설사의 미착공 PF 규모만 9조2440억원에 달한다.
중견건설사 중에서는 삼호가 8231억원 규모의 PF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진흥기업과 한일건설도 각각 7541억원, 6632억원의 미착공 PF를 갖고 있다.
이밖에 고려개발, 동부건설, 삼부토건이 5000억원 이상의 미착공 PF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산업개발, 한라건설, 코오롱건설 등도 PF만 받아논 사업이 수천억원에 달했다.
이들 건설사가 갖고 있는 미착공 PF 사업장은 대부분 지난해 이전, 부동산 활황기에 시작한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 비교적 높은 토지비용과 부대비용(이자비용 포함)을 지불한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토지비용은 실제 가치보다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진행된 PF는 대부분 사업성이 높기 때문에 거의 분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수익성에 직결되는 분양가격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주변 시세가 하락하면서 분양가를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 분양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며 “따라서 미착공 PF 잔고를 사업화하기 위해서는 낮은 수익성을 감내해야하며 건설사는 부실 사업장을 사업화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신규사업을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에서 분양을 실시한 한 건설사는 분양가격을 대폭 할인하면서 이익을 포기했고, 인천시 청라지구에서는 20% 정도를 손해볼 각오로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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