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연평주민 임시거처 이주..여전히 '안갯속'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2-05 20: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연평주민 임시거처 이주..여전히 '안갯속'


인천 등지에 피난중인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거처를 결정하기 위한 논의가 9일째 진행중이지만, 지원금 액수 등을 놓고 인천시와 주민간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5일 연평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4일 밤 '임시 거주기간 1인당 하루 식비 2만1천원과 공과금, 최저임금에 준하는 생계비가 지급되면 인천시내 다가구주택 또는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로 이주하겠다'는 요구안을 확정했다.

   비대위는 당초 '1인당 하루 식비 3만원, 공과금, 최저임금에 준하는 생계비'를 임시거처 이주 조건으로 제시했지만 시측이 과도하다며 난색을 표하자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이 절충안에 따르면 시가 4인 가구(아이 2명 포함)에 1개월에 400만원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 셈이어서, 시나 대책위 차원의 또다른 절충안이 마련되지 않는 한 합의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시는 비대위에 인천시내 다가구주택(400가구), 김포시 미분양 아파트(155가구) 등을 임시거처로 제안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최저생계비와 식비, 공과금을 모두 별도로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우리 자체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시와 옹진군은 한정된 재원으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평도 피해 복구와 주민 지원을 위해 현재까지 확보된 재원은 인천시 예비비 18억8천600만원, 옹진군 예비비 17억원1천700만원, 행정안전부 특별교부금 10억원 등 46억300만원이다.

   이중에서 임시숙소 숙식비와 위로금 등으로 5일 현재까지 13일간 9억9천800만원이 집행됐다. 앞으로 주민들이 임시거처로 옮겨가면 수개월간 주택 관리비와 숙식비, 생계비 등으로 지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와 비대위간에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면서 찜질방 임시숙소 생활이 길어지자 주민들의 의견도 이주문제를 어떻게든 빨리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지원금을 확실하게 보장받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남성 주민은 "대다수 주민은 일단 불안정한 찜질방 생활을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비대위가 보다 현실성 있는 안을 내서 협상에 진척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6일 낮 12시 주민들의 임시거처 이주와 지원금 등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밝혀, 합의점을 도출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