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지난 11월 19일에 에이프로테크놀로지 보유 지분 12.96%(4676만498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전량 매도했다고 3일 공시했다.
처분단가는 주당 82원이다. 처분한 지분은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지분의 12.96%에 해당하는 주식수다.
이 주식은 동부증권이 에이프로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를 주관하고 떠안은 실권주다. 이 증권사는 에이프로테크놀로지와 증자 청약이 미달할 경우 물량을 6대4로 나눠 인수하는 총액인수 방식의 주관 계약을 맺었다.
에이프로테크놀로지는 지난 2~3일 실시한 실권주 일반공모 결과 45.91%의 청약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주주배정 청약에서는 27.95%를 기록했다.
주주배정 후 발생한 실권주 1억4409만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를 한 결과 6615만주 가량만 참여, 7794만주의 최종실권주가 발생했다. 총 모집금액 200억원 중 78억원 가량이다.
이에 동부증권은 60%에 해당하는 4676만4986주를 인수했다. 나머지 40%인 3117만6658주(8.46%)는 공동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인수했다.
두 증권사의 인수가격은 신주 발행가격인 주당 100원으로 총 77억9400만원이다. 동부증권은 46억7649만8600원으로 인수했다.
하지만 에이프로테크놀로지 주가는 실권주가 상장된 16일부터 취득가격 이하인 99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동부증권이 실권주를 인수한 지난달 8일에는 주가가 124원이었다. 그리고 처분한 지난 19일 종가는 88원이다. 처분원가는 그보다도 낮은 82원이다.
주당 100원으로 인수한 동부증권은 처분단가가 82원으로 총 8억4176만9748원의 손실을 본 것이다.
이에 대한 우려는 실권주 인수시기부터 제기돼왔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실권주 물량이 너무 많아 소화 과정에서 해당 증권사들의 투자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었다. 이럼에도 실제 8억원 규모의 손실을 본 것.
아직 유진투자증권은 실권주를 처분하지 않았다.
에이프로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영상보안 장비인 네트워크 카메라(인터넷기반 감시카메라), 2메가픽셀 급의 고선명(HD) CCTV 카메라를 생산하는 업체다. 2008년 2000만달러 수출탑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3000만달러 동탑 산업훈장을 수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