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는 중국 토종 TV 제조업체가 최근 비용상승, 외자기업 공세, 주문자위탁생산(OEM) 수주량 저하라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토종 TV 제조업체인 촹웨이(創維·Skyworth)는 지난 주 중기 보고서를 발표해 올해 4~9월 매출액은 동기 대비 11.3% 증가해 111억4800만 위안에 달한 반면 순익은 동기 대비 30%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촹웨이는 울며 겨자먹기로 올 한해 TV 판매량 목표치를 국내 시장은 기존의 750만대에서 700만대로, 해외시장은 200만대에서 130만대로 대폭 낮췄다.
촹웨이는 그나마 다른 토종 TV 제조상에 비해 실적이 나은 편이다. 캉자(康佳·Konka)는 지난 3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0.94%나 떨어졌다. TCL, 샤화(厦華·Xoceco) 등 다른 업체도 각각 30.5%, 35.2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제 중국 토종 TV의 저가 공세가 더 이상 시장에서 먹히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뤄칭치(羅淸啓) 중국 파러(帕勒) 컨설팅 이사는 “수익이 줄거나 적자를 보고 잇는 것은 몇몇 중국 토종 TV 제조상 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전체 TV 업계가 직면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상승으로 중국 TV 업계가 비용 압박에 시달리면서 더 이상 예전과 같은 저가 물량 공세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또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해 프리미엄급 TV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 일본·한국 업체, 공급체인망 관리를 강화해 OEM 수주 물량을 독차지하고 있는 대만 업체 사이에서 중국 기업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샌드위치’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현실적으로 LCD 패널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일본·한국 등 외자기업이 패널 재고량을 조절해 중국 토종 TV 업계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업체가 외자 기업들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패널 생산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관련해 중국 판다(熊猫)는 연내에 6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며 TCL 그룹도 현재 8.5세대 패널 생산라인을 건설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