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희준 기자)8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UAE(아랍에미리트) 군사훈련협력단’ 파병안 상정을 두고 군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군의 대비태세 완비에 대한 여론이 팽배한 가운데 주요전력이라 할 수 있는 150여명의 특전사 병력의 파병이 자칫 반대하는 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지난 6일 자료를 통해 “연평도 사건 이후 대북 방어태세 구축에 진력해도 시원찮을 판에 우리 군을 용병으로 보내는 파병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상정 반대 의사를 분명한 바 있다.
또한 국방위도 파병동의안 검토보고서에서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태로 군의 대북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UAE와 같은 비분쟁지역에 파병이 이뤄진다면 대북 군사대비태세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커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군은 북한의 도발 위협에도 UAE 파병안을 의연하게 처리한다면 오히려 한반도 상황관리 의지와 자신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논리로 국방위를 설득 중이다.
특히 군 관계자에 따르면 특전사 병력 150여명이 이달 중으로 UAE로 파병되더라도 군의 대비태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UAE측도 가급적 빠른 시일내 파견을 요청하고 있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병 예정지는 아부다비주(州)의 알 아인에 있는 특수전학교이며, 이 학교에는 자체 비행장 뿐 아니라 막사와 훈련장, 의료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다. 우리 특전사 병력은 급식 등을 제외하곤 이 학교내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UAE는 전투위험이 없고 장병의 안전이 확보된 지역으로 결코 원전 수주나 경제활동의 대가로 파병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방협력 확대 등 국익차원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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