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식경제부는 시·군·구의 기업유치 서비스에 대한 기업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종합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3.8점으로 ‘보통 수준’이라고 밝혔다.
설문항목 중 공장설립 인·허가 신속성이 62.6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대중교통 확충은 43.6을 받아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지방재정 자립도가 낮고 수도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자체가 기업 유치·지원 활동에 적극적이고 기업들도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위를 차지한 전남 화순군은 탄광지임에도 불구, 노사분규가 없고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군수가 기업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바이오·메티컬 클러스터에 국비와 지방비가 1조원 이상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종합만족도가 높은 상위 15개 시·군·구는 모두 재정자립도가 전국 평균(52%)미만으로, 화순과 영주, 상주처럼 25%에 미치지 못하는 지자체도 다수 포함됐다.
또 화순과 광양, 제주 등 교통망 말단에 위치한 지자체도 포함됐다.
입지유형별로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만족도(55.0)가 개별입지 기업(52.3)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59.9)의 만족도가 중기업(54.1)이나 소기업(53.7)에 비해 높았다.
지경부는 종합만족도 상위 15개 시·군·구에 대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시 국비 보조비율을 상향하는 인센티브를 1년간 부여할 방침이다.
또 만족도 기준 상위 10개 시·군·구에 기업유치 및 지원 담당공무원에 대해 장관 표창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경수 지경부 지역경제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기업이 최초로 지자체 기업유치와 생산지원 서비스를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종합만족도가 높은 곳을 공개하고자 하는 취지기 때문에 낮은 순위를 기록한 지자체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최근 3년내 공장 신·증설 경험이 있는 제조업체 중 2340개를 표본 조사했다.
평가대상은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17개를 만족도 평가 대상으로 설정했으며, 기업유치·생산지원·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14개 항목에 대해 객관식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방식은 방문조사(1000개사)와 전화 및 팩스 조사(1340건)를 병행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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