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동수 한국기원 이사장과 양재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이창호, 이슬아 등 10명의 남녀 국가대표 전원을 비롯해 80여명이 참석한 환영식은 가수 추두엽 씨와 바둑TV 최유진 캐스터 의 사회로 약 1시간가량 어어졌다.
대표팀소개 영상상영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선수단 인터뷰의 순서로 진행된 환영식은 최상의 결과를 가져온 만큼 시종일관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행사시작 전 곳곳에서는 환영객들이 선수들이 따온 금메달이 신기한 듯 목에 걸고 사진을 찍으며 광저우대첩에 대해 추억을 되살리기도 했다.
허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대표선수단의 금의환향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바둑이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76개의 금메달 중 3개를 차지하며 종합 2위 등극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금메달 200개 고지를 바둑이 저지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표팀의 노고를 치하한 후 "광저우 출발 전까지는 금메달 2개라는 목표를 이뤄낼지 의문이었는데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여자 단체전의 마지막 순간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감을 느꼈고 중국 오성기위로 태극기가 올라갔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감격의 순간을 되새겼다.
선수단 인터뷰는 주로 어려웠던 훈련과정과 대회기간내의 회고담으로 이어졌다.
힘든 상황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양재호 감독은 "스포츠계의 막내로 참가했는데 처음부터 금메달을 따내 기쁘다. 일부 여자선수가 코피를 흘릴 정도로 강도 높은 훈련을 잘 소화해준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한다"며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이창호 9단은 "(아시안게임은) 첫 출전인데 새로운 경험이라 좋았다 부담이 컸는데 결과가 좋아서 매우 기뻤다"며 특유의 모범답안을 냈다.
혼성복식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따냈던 이슬아 초단은 "박정환이라는 강한 선수와 복식조를 이뤄 우승한 것 같다. 결승전에서 계가로는 졌지만 상대가 반칙으로 2집의 벌점을 받아 우승할 수있었다. 당시 상대의 벌점을 나는 알고 있었는데 바둑에 너무 몰두해 그 사실을 잊어버린 정환이의 시무룩한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대회기간에 '바둑얼짱'으로 유명해진 이슬아 초단에게 질투를 느끼지 않았냐는 짓궂은 질문에 조혜연 8단은 "슬아가 외모로 뜨는 것은 시간문제였는데 오히려 늦었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세례 때문에 대회기간 내내 슬아 옆에는 가지도 않았다"고 우스갯소리를 했고 김윤영 2단도 "어차피 관심을 슬아에게 쏠렸으니 우리들은 바둑이나 열심히 두자"농담을 해 장내를 폭소에 빠뜨렸다. 이세돌 9단도 "실력 차가 큰 베트남선수와 두는데 평소같으면 3수를 손 빼도 사는 대마가 죽을 것 같았다. 불안해서 평소보다 시간을 많이 썼다"며 입담을 과시했다.
유쾌하던 분위기는 차기 아시안게임에 대한 질문에서 어두워졌다.
양재호 감독과 최규병 기사회장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바둑이 정식종목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이다. 허동수 이사장님을 비롯한 임원진과 바둑팬들의 성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아시안게임 잔류를 위한 바둑계의 노력을 촉구했다.
한편 허이사장은 전 종목을 석권한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전원에게 포상금을 수여했다.
액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총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이사장은 7월에 열린 국가대표결단식과 종합우승 직후 중국에서 열린 축하연에서도 포상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해단한 대표팀 선수들은 13일부터 열리는 제16기 GS칼텍스배에 개별적으로 참가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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