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태양전지 시장의 80%를 결정질 태양전지가 차지하는 가운데 박막형 태양전지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SK, 현대, 삼성 등 국내 대기업 사이에서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생고방과 손잡고 2015년까지 연간 400MW 생간 규모의 CIGS 박막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한 생고방과 합작법인도 설립하기로 해 세계 최고 효율의 박막 전지를 양산 중인 생고방의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SK에너지도 박막형 태양전지를 개발 중이다. 박막 전지의 종류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효율이 높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도기존의 결정질 전지에 주력함과 동시에 박막형 전지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비정질과 CIGS 박막 전지를 연구하고 있다.
결정질 태양전지는 높은 광변환효율을 나타내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박막형 태양전지는 효율이 결정질보다 떨어지지만 제조단가가 저렴하고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향후에는 이러한 박막 전지가 결정질 태양전지를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근 박막 전지에 대한 R&D예산 지원을 약속하는 등 박막 전지에 대한 정책 드라이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대기업이 박막 전지 준비에 적극적인데 비해 기존 결정질 전지 중소업체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장치산업인 만큼 체제전환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
태양광산업협회 서재홍 차장은 “박막 전지가 5년 뒤에는 어느정도 활성화되겠지만 그때도 결정질에 비해선 규모가 턱없이 작다”며 “몇년 후의 시장을 보고 중견기업들이 투자를 감행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막형 전환에는 업계간 이해관계도 얽혀 있다. 결정질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이 박막형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OCI 등 폴리실리콘업체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막 전지 중 비정질 전지에만 폴리실리콘이 1% 정도 들어가고 CDTE와 CIGS에는 아예 들어가지 않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