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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 작가가 말하는 진짜 ‘악마의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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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15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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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견인 도시 연대기’ 3번째 이야기인 ‘악마의 무기’는 땅 위를 달리며 작고 약한 도시들을 집어삼키던 런던이 ‘반 견인 도시’ 세력을 무릎 꿇리려다 스스로 멸망하고(견인 도시 연대기 1권 ‘모털 엔진’), 썰매 도시 앵커리지가 북아메리카 바인랜드의 호숫가에 정착한 지(견인 도시 연대기 2권 ‘사냥꾼의 현상금’) 16년 뒤의 얘기다.

스토리의 주인공인 톰과 헤스터는 앵커리지에서 결혼을 하고 딸 렌을 낳아 키우며 산다. 밝고 총명하게 잘 자란 렌은 이제 열다섯 살이 됐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앵커리지의 생활이 만족스런 톰-헤스터 부부와 달리 렌은 앵커리지가 지루하기만 하고 뭔가 사건이 없을까, 바깥세상은 어떨까 궁금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생 해적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찾아 앵커리지에 숨어든다. 틴 북에는 견인 도시들과 반 견인 도시 세력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가 쓰여 있다.

렌은 로스트 보이들이 틴 북을 훔치는 것을 돕는 대가로 자신을 앵커리지 바깥세상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하지만 한차례 소동을 겪고 바다로 나왔을 때 맞닥뜨린 현실은 렌이 꿈꾼 모험이 아니었다.

책의 제목인 ‘악마의 무기’는 표면적으로 ‘틴 북’ 자체일 수 있다. 틴 북 때문에 앵커리지에 숨어든 기생 해적들이 죽고, 렌이 납치되고, 슈킨이 음모를 꾸미며, 스토커 팽이 전함과 전투 비행선을 몰고 와 뗏목 도시 브라이튼은 물론 가을의 첫 보름달 축제를 즐기러 온 도시들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책에는 가공할 무기에 대한 정보까지 적혀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러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악마의 무기’는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스토커 팽 암살 임무를 띠고 부활한 슈라이크도 악마의 무기일 수 있고, 한발 더 나아가 그런 모든 살인과 파괴를 저지른 인간의 악한 마음 일 수도 있다.

무언가를 끝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마음이 악마의 무기가 돼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미래의 지구’를 낳았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의 선한 마음에 귀 기울인다. 대체 그것이 무엇일지. 작가가 그리는 ‘악마의 무기’의 실체를 확인해 보기 바란다.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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