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철강업계의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같은 회복세는 내년 국내 증설 물량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지만 수출량 확대, 조선업 등 전방 산업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국내의 철강업계의 업황을 예견할 수 있는 한 요소는 중국의 철강업계 생산과 소비 추이다.
전세계 철강 소비량의 약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국이 올해 시작된 에너지 정책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중소형 철강사의 실적이 부진하다.
이에 따라 중국의 과잉 공급 우려는 크지 않다. 중국산 제품 생산 과잉에 따른 저가 수입품의 물적 공략은 크게 우려되지 않는 상황.
또 후판 등 판재류의 원재료인 철광석의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지만 크게 오르지는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철강사의 수출에서 동남아시아 비중이 중국을 이미 넘어서 동남아시아로 향한 수출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은 수출 활로 뚫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발한 해양구조판 후판을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의 EEW그룹과 해양구조용 후판 공급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20만t의 물량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포스코도 동남아 시장 진출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냉연강판과 열연강판 등 철강제품 1500만t가량을 해외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는 해외 수출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던 중국의 물량을 동남아지역 수출 물량이 추월해 전체 물량의 30% 에 이르는 것이다.
이 같은 해외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포스코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에 일관제철소 건설에 착공한 바 있다.
한편 철강재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철강재를 비롯한 원료 가격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현재의 타이트한 원료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이지만 내년 철광석 수급 상황은 올해와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이 가장 크게 증가된 증후판의 경우, 생산능력이 내년 550만t이상 증각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같은 증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 부족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등 전방산업의 호조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조선사의 중후판 명목 소비량은 810만t이었지만 내년에는 891만t으로 약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철강업계의 글로벌 경쟁은 심화되겠지만 국내 철강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오래해 왔기 때문에 올해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