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시내 모 외국인 학교에서 선배 학생들이 하급생을 폭행하고 오물 먹이기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가해자로 지목된 A(17)군 등 11명을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ㆍ대만 국적인 A군 등은 15일 오후 학교 뒷산에서 같은 중화권 출신 후배 학생 19명을 모아놓고 '버릇이 없다'며 기마자세를 시키고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식초ㆍ간장ㆍ구정물 등을 먹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남자 후배들에게 치마를 입혀 억지로 춤을 추게 하고 수시로 '배가 고프다' '우리 부모님 생일이다' 등의 이유를 내세워 햄버거나 케이크를 사오게 했다고 피해자들은 주장했다.
고소장을 낸 피해 학생 가족 측은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도 예전 상급생에게서 비슷한 폭행ㆍ가혹행위를 당해 학내에 폭력이 대물림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 사이에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 대목이 있어 좀더 조사를 하고 나서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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