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해맞이 잇따라 취소…상인들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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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2-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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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으로 경북 동해안지역의 해맞이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연말연시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이 울상이다.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포항시가 한민족해맞이축제를 취소했고 영덕군도 제야의 종 타종 및 해맞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포항 호미곶에는 새해가 되면 해마다 전국에서 20만명 이상의 인파가 찾아왔던 터라 행사 취소로 숙박업계와 식당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숙박업계는 행사 진행요원들이 미리 방을 예약했다가 취소하는 바람에 애를 태우고 있다.

호미곶에서 28개 객실 규모의 모텔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공무원과 행사진행요원들이 방을 예약해 일반인들의 문의가 들어오면 민박집을 소개해줬는데 행사 취소로 예약을 새로 받아야 한다"며 "시일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객실 예약이 얼마나 이뤄질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호미곶의 횟집 주인 박모(58)씨는 "예년에는 31일 저녁부터 아침까지 손님으로 가득찼는데 해맞이 행사가 취소돼 수익이 크게 줄 것 같다"며 "일반 주민들도 하루 집 전체를 빌려주고 30만~40만원을 받았는데 행사가 열리지 않게 돼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미곶 정보화마을 서철영 사무장은 "해맞이 행사를 하면 부녀회 등에서 부스를 마련해 장터도 열고 주민들이 민박도 하고 해 큰 도움이 됐는데 아무래도 타격이 좀 있을 것 같다"며 "민박의 경우도 작년에 비해 단체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울진군 울진읍 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보통 해맞이 행사가 열리면 하룻밤에 300만~400만원의 매상을 올릴 정도로 특수를 누렸는데 행사가 취소돼 매상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영덕 삼사해상공원 인근의 한 횟집 주인도 "제야의 타종과 해맞이 행사가 열리지 않으면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줄어 예년의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 일부 대형 모텔이나 펜션의 경우는 이미 방 예약이 완료됐지만 해맞이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가 오지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게다가 구제역 확산으로 단체의 이동을 자제하면서 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해맞이 행사 이외에 회사나 단체 등이 자체적으로 개최하던 해맞이도 대폭 줄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경주시 양북면 해안가 횟집 주인 신모(63)씨는 "31일 밤에는 손님들이 크게 몰리기 때문에 예약을 받지 않았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며 "회사 등에서 단체로 하는 해맞이 행사가 많았는데 구제역으로 이마저도 크게 줄 것 같아 예약을 미리 받아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올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의 경우 가을철 주말에는 1만명 이상이 찾았으나 구제역 발생 이후 주말 관광객이 2천명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 등 구제역으로 일반 관광객도 크게 준 상황에서 해맞이 행사까지 잇따라 취소되면서 경북 동해안지역 상인들은 말 그대로 걱정이 태산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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