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그동안 한국 측의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강경자세를 보였던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군산해경은 중국 선원 3명을 상대로 불법조업과 충돌 당시의 정황을 조사한 결과, 선원들로부터 단속 중인 경비함을 랴오잉위(遼營漁.63t급)호가 들이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배에 탔던 기관장 주황(44.산둥성 영동시)씨는 경찰 조사에서 “조업 중인 우리 배로 한국 경비함이 다가오자 선장(이영도.사망)이 중국 측으로 달아나던 중 갑자기 뱃머리를 돌려 뒤따라 오던 경비함을 들이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주황씨는 “당시 선미에서 해경의 정선 명령을 들었으며, 선장이 경비함의 추격을 방해하기 위해 배를 돌린 것 같다”고 증언했다.
현재 주황씨와 함께 군산해경에서 조사를 받는 나머지 2명의 중국 선원도 주황 씨와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황씨는 “당시 조업하던 곳이 중국측 영해인지, 한국측 영해인지 선원들은 전혀 몰랐다. 오직 선장만이 그곳이 어느 나라 해역인지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장은 지난 18일 사고 직후 헬기 편으로 군산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군산해경은 중국 선원 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거의 끝남에 따라 이번주내로 당시 현장에 있던 해경 대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군산 해경 박세영 서장은 전날(22일) “우리 배타적경제수역(EEZ)으로부터 0.8마일 안쪽에서 정선 명령을 내린 것이 분명하다”며 “EEZ 내에서 해경으로부터 정선 명령을 받았을 때에는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8일 군산시 옥도면 북서방 72마일 해상에서 중국 랴오닝성 선적인 랴오잉위호가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우리 해경 경비함을 들이받고 전복돼 선원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당시 중국 어선 단속을 위해 배에 오르려던 해경 경찰관 4명은 선원들이 휘두른 쇠 파이프와 각목 등에 맞아 부상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한국은 전력을 다해 실종 선원 구조에 나서고 사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며 한국이 중국 선원들의 인명·재산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한·중외교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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