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새내기 녹색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초 상장이후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정부 정책 수혜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2월 들어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줄줄이 손실을 냈다.
증권가는 신성장동력산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는 장기적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 TIGER 그린 상장지수투자신탁'은 전달 27일 상장 이후 10일까지 4.31% 손실을 냈다.
같은날 상장한 KTB자산운용 'KTB Great Green 상장지수투자신탁'도 2.89% 손실을 보였다.
두 상품은 상장 이후 1일과 7일을 빼고 모두 하락했다.
녹색 ETF는 거래량도 적다.
'미래에셋맵스 TIGER 그린 상장지수투자신탁'은 10일 기준 하루 평균 9915주 거래됐다. 상장 이후 누적 거래량은 7만9317주다.
'KTB Great Green 상장지수투자신탁'은 '미래에셋맵스 TIGER 그린 상장지수투자신탁'보다 더 적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3286주다. 8거래일 동안 누적 거래량도 2만6284주에 머물렀다.
녹색 ETF는 녹색산업지수를 추종한다.
OCI를 비롯한 20개 종목으로 이뤄진 녹색산업지수는 정부 인증 녹색기업을 중심으로 거래소에서 산출한다.
종목별 비중을 보면 LG전자가 11.9%로 가장 많다. 이어 OCI가 11.6%, LG화학은 11.1%다.
유가증권시장 12종목과 코스닥 8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2차전지·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이 11종목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LED)·지능형전력망 같은 정보기술(IT) 관련주는 3개가 포함됐다.
코스피가 조정을 거치면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지수가 1월 말 이후 5% 이상 밀리면서 녹색 ETF도 동반 하락했다"며 "성장성이 여전한 만큼 지수 반등시 상대적으로 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편입 주식을 보면 화학주 비중이 높다"며 "외국인이 최근 화학주를 매도한 데다 운용사도 물량을 내놓으면서 이중고를 겪었다"고 전했다.
정부가 강한 육성 의지를 보이는 점에서도 투자 매력은 높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녹색 ETF는 길게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수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정부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녹색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성과는 더욱 좋아질 수밖에 없다"며 "녹색산업은 10년이든 20년이든 계속 지속될 사업인 만큼 매력적"이라고 전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와 연계돼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를 가진 지수연동형(인덱스형)펀드다.
장내에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가 있다.
인덱스형펀드와 주식 성격을 모두 가진 상품으로 일반 펀드보다 저렴한 수수료가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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