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제석유시장에서 23일(현지시간) 마감된 중동산 두바이 현물유가는 리비아 사태 악화 등 정정불안으로 공급차질 우려가 확산되면서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61센트 오른 104달러 33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30개월 연속 두바이유 최고치 행신이 사흘째 이어진 셈이다.
같은 날 2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전날 보다 2달러68센트(2.8%) 오른 배럴당 98달러10센트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10월 1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최고치다.
WTI는 이날 장중 한때 100달러를 넘어서 2008년 여름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던 유가 폭등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런던 석유거래소(ICE)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 보다 5.3% 오른 배럴당 111달러37센트에 거래돼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선을 넘어섰다.
휘발유 가격도 4.7% 올라 갤런당 2.7236 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리비아 사태가 악화돼 해외 석유업체들이 현지에서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철수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최대 석유업체인 빈터스할이 리비아내 8개 유전의 석유 생산을 중단했고 프랑스 정유업체 토털, 스페인 레스폴 등도 리비아내 석유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8대 산유국인 리비아는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1.7%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전문가들은 중동.북아프리카의 시위 확산 이후 리비아의 산유량중 약 25%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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