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도 금리인상 대열 합류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1-03-04 18: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의 동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에 직면한 신흥국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금리인상을 본격화한 터라 선진국들도 곧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져왔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로써 ECB의 기준금리는 22개월째 1%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트리셰 총재는 “다음달 회의에서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4%를 기록, 3개월째 ECB의 물가목표치(2%)를 웃돌았다.

트리셰 총재는 다만 다음달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지속적인 인상을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영국도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만큼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영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로 목표치의 두배 수준이다.

지난달 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소비자 물가지수가 향후 수개월 내로 5%로 올라설 수 있다”고 우려한 만큼 현지 언론들은 조만간 금리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FT는 전문가들의 설문을 인용해 영국과 유럽, 미국의 금리 인상치를 예측한 바 있다. FT는 영국이 현 0.5%의 금리를 올해 두 차례 올려 내년 1월에는 1.25%까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ECB는 내년 1월에는 1.5%까지, 미국은 0.5%까지 금리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지에 대해선 미지수인 상황이다. 경기 회복세가 여전히 더딘데다가 실업률도 9%대에서 계속 떨어지지 않고 있어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은 지난 2일 "최근의 원자재가격 상승은 기껏해야 일시적이고 비교적 완만한 소비자물가 상승을 초래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금리인상을 단행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한편 신흥국은 올해도 금리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인플레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2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기존 연 11.25%에서 11.75%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 인상이며 일각에서는 올 연말까지 13%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4개월만에 금리를 세번 인상했다.

지난해 6차례나 기준금리를 올렸던 인도는 지난 1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6.5%에 올라섰다. 인도네시아도 지난달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6.75%로 인상했으나 4일 현 금리에서 동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