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 등을 통해 방송된 제61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폭발 및 방사능 유출사고와 관련, “인간의 편리와 안전을 위한 과학기술이 오히려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현실을 ‘위험사회’라고 한다. 이를 극복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국가가 해야 할 기본임을 절감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재난은 자연에서 오지만, 여기에 인간의 실수나 부주의와 결합되면 그 위력과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도 나사 하나 잘못 챙긴 부주의가 대형 사고를 일으키고 전체 사회시스템에까지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국내에서도 일본 원전사고에 방사성 낙진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일본의 방사성 물질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에 아무 영향이 없을 뿐 아니라, 바람 방향과 상관없이 우리나라까지 날아올 순 없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공통 의견이다”며 “안심해도 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국내 원전의 안전성 우려에 대해서도 “전문가 견해에 따르면, 우리 원전은 우리나라에서 있을 수 있는 최대 지진을 고려하고, 여기에 여유도를 더해 설계됐다고 한다”며 “(우리 원전은) 공식적으로 세계 최고의 안전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번 일본 사태를 보며 더 철저하게 한 번 더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겠다”며 “국민 안전을 위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종합점검에 착수했고,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교과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의 1차 긴급 점검 결과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수칙 매뉴얼을 비롯해 모든 면을 한 단계 높여 나가고자 전문가들과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 대통령은 “일본의 이번 지진은 큰 참극이기도 하지만,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일본 국민의 시민의식과 언론 보도를 보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다”며 일본 국민 등의 대응태도를 높이 평가하는 한편, 우리 국민의 ‘일본 돕기’에 대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 이번 일을 통해 양국이 더 가까운 이웃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일본 지진피해 희생자들에게 “다시 한 번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며 “일본 국민도 더 힘을 내 이번 재난을 빠르게 극복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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