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일본 식품 수입, 판매 중단’

(아주경제 임재천·이규복 기자) 일본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을 고려해 국내 유통업계가 판매와 수입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

롯데마트는 대부분이 일본산인 생태를 22일부터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일본산 생태 대신 러시아산 동태 물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더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고등어는 노르웨이산 냉동고등어를 들여오기로 했다. 자반고등어는 원전사고 이전인 지난해 12월 어획한 일본산 고등어를 가공해 판매하는 것이어서 계속 판매키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에서 들여오던 생태와 꽁치 등을 지진 직후부터 수입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일본산 초콜릿, 과자, 음료, 차, 소스, 간장, 조미료, 낫토, 건강식품 등 가공식품류는 지진 이전에 3∼4개월치의 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에 계속 판매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21일 판매 중인 생태가 후쿠시마 원전과 수백㎞ 떨어진 홋카이도 근해에서 잡힌 것이어서 방사능 오염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팔리는 생태의 거의 전부가 일본산이어서 다른 곳으로 수입처를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등어도 사고 원전에서 먼 기타큐슈나 홋카이도 근처 바다에서 잡힌 것이고,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에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한 결과 특이점이 없어서 수입처를 바꾸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일본산 건조 농림산물과 가공식품까지 방사능 검사를 강화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선 검사대상은 일본에서 생산됐거나 일본을 거쳐 수입된 농림산물(신선·건조·냉장·냉동 포함), 가공식품, 식품첨가물, 건강기능식품으로 확대됐다.

검사항목은 세슘-134, 세슘-137, 요오드-131 등 세 가지 방사성 물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