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자사 엔지니어들을 가리켜 ‘멍청한 XX’라고 욕설을 한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에게 폄하 발언 사실 여부를 묻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전무가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에서 기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3D TV 기술 ‘화요포럼’에서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필름패턴편광(FPR)방식도 풀HD라고 말했다는데,밑에 있는 엔지니어가 정말 멍청한 XX들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는 것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이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특히 제품 개발을 담당한 엔지니어들을 비롯한 평직원급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부 엔지니어들의 반발이 상당했다”며 “아직 삼성 측의 공식 입장은 없지만 삼성의 향후 대응을 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3D TV 기술 간담회’에서 김 전무가 공식석상에서 자사 직원들에 대한 폄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밑의 직원들이 착오나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
이로써 양측간 3D TV 기술논쟁이 진흙탕 싸움을 넘어 법정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가 보낸 내용 증명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치는 않았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김 전무의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하는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했다”고 지적하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 같은 두 기업의 모습을 보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모습이라고 보기는 좀 안타까울 정도”라며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한 삼성측이나 내용 증명을 보낸 LG디스플레이측이나 서로의 이미지에 흠이 가는 것은 불 보듯 뻔한일”이라고 꼬집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