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사태 오히려 ‘핵’에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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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3-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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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태가 오히려 핵 에너지 찬성론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에서 발행되는 가디안은 최근 조지 몬디엇(George Mondiot)의 칼럼에서 “후쿠시마 사태로 말미암아 핵 에너지에 대한 걱정을 덜고 오히려 핵을 찬성하게 됐다”는 내용을 게재했다. 전 세계가 일본의 핵 사태를 주시하며 방사능 오염 물질 확산을 걱정하는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주장이다.

필자는 “일본 핵 발전소 사태가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냉각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에서 중대 위기로 발전되지 않았다”며 “그 정도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모든 에너지는 기회 비용이 있기 마련, 수력발전소는 자연을 크게 훼손시키고, 화석 에너지는 일산화탄소 등 대기 오염 물질을 과다 발생시켜 인체와 자연에 더 큰 부작용을 준다”고 주장했다.

가장 우려되는 핵 발전소의 방사능 방출에 대해서 필자는 지난 1979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소재 쓰리 마일 아일랜드에서 있었던 핵 발전소사태를 예로 들며, “발전소 반경 10마일 안에 거주했던 주민에 노출된 방사능 양이 생각보다 과다하지 않았고, 실제 암을 유발시킬 정도의 양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같은 주장은 핵발전소 자체의 위험 보다는 오히려 핵 무기 실험에 따른 위험이 더 크다는 일부 주장과도 연관이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50~60년대 미국과 소련이 핵 무기 경쟁에 본격 돌입했을 때 노출된 방사능 등 인체 유해물질이 지금 일본 핵발전소 사태, 더 나아가 체르노빌 사태 보다 더 심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는 또한 “나도 대체 에너지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그러나 핵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바람도 아니고 조류도 아니고 오로지 석탁, 석유 밖에 없다. 과연 이들 에너지가 핵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입증할 수 있나”고 반문했다.

현재 전세계가 일본 핵사태를 걱정하고 핵 에너지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있지만, 한편으로 핵 발전 관련 기업들은 사태가 조기 수습되어 핵 에너지 논란이 더 심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기존 핵 발전소를 건설할 때도 그랬지만, 최근 환경 운동이 가열화되면서 노후화된 핵 발전소를 대체할 부지를 찾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핵 발전소 사태에 따라 가열되고 있는 핵 에너지 논란은 종국에는 ‘핵을 대체할 수 있는 고 에너지 효율의 대체 에너지가 과연 있느냐’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는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 일본 사태가 수습되면 핵은 에너지 효율에 안전성까지 확보한 셈이다. 가디안 필자의 지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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