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먹는 3대 국민약… 오히려 부작용 위험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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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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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보린·케토톱, 위험성 경고에도 성분 그대로 포함<br/>인사돌, 오인광고 인해 오남용… 제냑사는 나몰라라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삼진제약의 해열진통제 ‘게보린’, 태평양제약의 관절염 치료제 ‘케토톱’, 동국제약의 잇몸약 ‘인사돌’은 국민약으로 불릴 만큼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의약품으로 꼽힌다.

게보린과 케토톱, 인사돌은 해당 제품군에서 수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 분야 대표약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회사 인지도와 매출을 높이는 효자 제품으로 꼽힌다.

이들 약에는 심각한 약물 부작용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또 잘못된 광고로 국민의 약물 오남용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수년째 받고 있다.

◆게보린 ‘IPA’ 성분 의식장애 유발

게보린은 ‘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광고문구 그대로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 성분 해열진통제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또 삼진제약의 이름을 대중에게 알린 제품으로도 유명하다.

문제는 바로 이 IPA 성분이다. IPA 성분은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혼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구토, 메스꺼움, 실신 등의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다.

IPA 성분은 이미 해외에서는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거나 판매가 금지된 성분이다. IPA 성분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는 사용이 허가되지 않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시판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2009년 단기 복용과 15세 미만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IPA 성분 의약품을 판매하던 20여개 제약사는 자사가 보유한 제품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거나 이 성분을 뺀 제품을 출시키로 했다.

반면 삼진제약은 IPA 성분을 그대로 포함한 게보린을 지금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회사측은 되레 IPA 성분의 안전성을 입증하겠다며 지난달 말 식약청에 관련 계획서를 제출하는 아집을 보였다.

케토톱은 한 업체의 2011년도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붙이는 관절염 치료제’ 부문 1위를 차지할 만큼 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

하지만 케토톱을 무작정 사용하다가는 발진, 화상, 통증, 가려움증은 물론 호흡곤란까지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케토톱에 들어있는 ‘케토프로펜’ 성분은 햇빛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인 광과민증을 유발한다. 식약청은 이 성분을 사용한 후 2주 동안은 약물노출 부위에 자외선 노출을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이 성분의 파스 및 겔은 15세 미만 소아에게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인사돌, 잇몸약 치료제로 오인 광고

인사돌은 30년간 국내 잇몸약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회사 매출에서도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하다.

동국제약은 매년 적잖은 광고비를 편성해 TV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돌 광고는 약물 오남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인사돌은 치과 치료와 병행할 때 효과가 나타나는 보조제임에도 광고만 보면 근본적인 잇몸병 치료제로 오인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동국제약은 이런 지적이 계속되자 “치과도 잘 다니시죠?”라는 대화를 담은 새 광고를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은 기존 광고와의 차이점을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소비자는 여전히 인사돌을 잇몸병 치료제로 오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치과 전문의들은 잇몸 통증이 계속되는데도 인사돌만 먹으면서 치과 치료를 잘 받지 않으면 질환 상태가 더 심각해져 치료 기간 및 비용 부담만 늘어난다며 인사돌 사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국민약으로 꼽힐 만큼 사랑받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매출증대만이 아닌 기업자체의 이미지 상승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만큼 이제는 눈앞의 이익보다는 좀더 세심한 관리와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자칫 사랑이 원망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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