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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실장 |
물론 2011년 1분기 수주액은 약 93억불로 UAE원전 수주에 힘입은 작년 수주액의 43%에 불구하나 원전수주를 제외한 2010년 동일기간 수주액인 33억불보다 약 2.8배 증가해 전반적으론 상승세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근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일부국가의 정세불안으로 인해 우리기업의 중동지역 수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볼 때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으며 우리기업의 잠재력을 보강할 수 있는 전략수립의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상황이 다소 악화된 리비아는 수주누계 기준 366억불로 우리나라 제3의 해외건설 시장이며 최근 5년간 수주액을 살펴봐도 122억불로 4위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는 우리기업이 리비아에서 인프라 구축 활성화에 적극 참여했음을 반증하고 있으며, 따라서 이번사태 안정후 즉각적인 공사재개와 민생복지 차원에서 발주될 주택, 전력 및 인프라공사 참여를 위한 대응 전략도 향후 시나리오별로 수립해야 할 것이다.
현재 걸프지역은 예멘, 시리아, 바레인 등도 대국민대화 등 유화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국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아직도 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자원부국은 큰 여파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추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 정치상황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가 많지만 민주화를 위한 진통을 겪어 왔던 많은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중동 일부 국가들 역시 당분간 혼란이 있을 수는 있으나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자원부국으로의 여파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중동사태가 우리 진출기업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다소 있겠지만 사우디, UAE, 쿠웨이트, 카타르 등 자원부국이 밀집된 GCC지역에서의 공격적인 수주활동이 현 사태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단기적으로는 추진되는 사업이 일부 지연되고 축소가 불가피하겠지만 GCC 산유국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국민 복지향상을 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주택, 교육, 의료 등을 비롯해 공항,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개선사업과 산업 다각화를 촉진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수주액은 두바이 유가가 배럴당 27불이었던 2000년 16억불 수준이었으나, 유가가 78불로 인상된 2010년 472억불로 증가한 바 있다. 이는 현 사태가 사우디, UAE 등 GCC 국가들에게 영향이 가지 않는 한 유가상승을 더욱 압박해 결국 더 많은 수주기회를 제공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동전의 양면과 같이 현 중동사태를 위기로 볼 수 있는 반면, 기회로도 작용한다. 각 기업별로 중동사태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단순히 자리를 지키는 것 보다 확실한 기회포착의 노력도 필요하다.
즉 우리기업들도 중동지역에서 지금까지와 같이 Oil & Gas 부문의 플랜트건설 참여에만 그치지 않고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부문을 비롯한 풍력, 태양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부문 진출 확대, 현지 맞춤형 프로젝트 제안 등도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발주처에서 금융동반형 프로젝트를 선호하고 있어 이에 대응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능력 제고, 디벨로퍼와 전략적 연계 진출도 병행돼져야 한다.
아울러 수주지역 및 공종의 다각화 등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수주전략을 마련하고 기업별 중·장기적인 전략을 재점검하여 수주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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