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현 장관을 만나 “남북 간에는 정치·군사적 측면과 인도주의적 문제 등 2가지 중요한 이슈가 있다”면서 “북측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번 방북에도 이 같은 2가지 목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 장관은 “여러 가지 수고가 많았을 것으로 안다”면서 “평양과 서울 사이의 지리적 거리는 꽤 가깝지만 많은 한국 국민의 심리적 거리는 여전히 멀다고 생각한다. 현재 남북관계가 그것을 말해주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벽이 오기 전에 짙은 어둠이 깔린다는 얘기가 있다. 이런 짙은 어둠이 저로서는 새벽이 오기 전 마지막 산고였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총 35분 정도 이어진 이날 면담은 10분간의 모두 발언 이후 비공개로 전환됐다.
카터 전 대통령을 수행한 여성 수행원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를 데리고 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데려오지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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