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태양광과 풍력 등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자국내 기업들이 통제불능에 가까울 정도로 난립했다고 판단, 이에 대한 대규모 정비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FT중문판이 6일 전했다.
중국의 태양광 판넬산업규모는 세계 1위다. 또한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풍력 발전기 생산국이다. 최근 2∼3년 사이 중국 제조업체는 원가 우세에 기대 서방 경쟁기업들의 기반을 잠식해 들어갔다.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중국 태양전지 모듈 생산능력은 지난 2년간 2배 늘어났으며, 올해는 17.6 기가와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생산량 62%를 차지하는 규모다.
중국당국은 이 중 약 22% 업체의 생산능력은 저급한 제조업체로부터 나온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이번 조사로 인해 영세한 태양광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태양광 판넬과 광전지에 대한 중국내 표준과 인증기준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잉리(英利)녹색에너지의 수석전략관이자 중국재생에너지학회 상무이사인 마쉐루(馬學祿)는 "전국적인 품질조사가 아주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 광전지산업은 한창 발전중에 있기 때문에 이같은 조사는 산업표준화와 태양에너지기업의 건강한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업체들은 지난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으며, 각지에 태양광 열풍이 불어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맥쿼리은행의 조셉 퀸 애널리스트는 "일부 업체들은 가짜 공장을 세워놓고는 부품을 사들여 간단한 조립을 한 후 판매하며, 또 일부 업체들은 배터리 셀을 사서 자신의 상품으로 포장을 새로 한 후 다른 업체에게 판매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미국 무역대표처는 중국의 클린에너지업체가 정부로부터 대규모 보조금을 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직접 조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품질조사는 중국의 생산능력을 일정기간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다른 국가들의 태양광기업들의 숨통을 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각국 정부가 태양광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한 상태기 때문에 태양광업체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업계전문가는 "품질조사의 주요 대상은 영세업체들이며, 대형업체들은 피해가 미미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대형 태양광 판넬 업체들은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의 수준에 올라서 있으며 주로 해외기업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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