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트랜드는 최근 국내 극장가에도 확산되며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고마움을 담은 작품들로 잇따라 개봉해 인기를 끈다.
작가 노희경이 1996년 발표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드라마로 만들어져 세간의 눈시울을 적시며 큰 인기를 끈 작품이었다. 같은 이름으로 지난 4월 개봉한 영화는 30만이 넘는 관객들의 호응 속에 관객들의 눈 두덩이를 벌겋게 달궜다.
영화는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모신 채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는 ‘인희’가 어느 날 암 선고를 받으면서 가족들이 겪는 아픔을 그린다. 있을 때는 몰랐지만 없을 때는 그 빈자리가 너무나 큰 엄마에 대한 존재와 가족애를 지탱하는 힘이 무엇인지를 그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극중 엄마 인희 역을 맡은 배종옥은 “일상생활에서의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놓치고 만 소중함과 그리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엄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마마’는 개봉 열흘 만에 10만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으며 엄마에 대한 스토리에 젖어 들었다.
영화는 세상에 존재하는 부모 자식의 수만큼 서로 다른 사연을 간직한 엄마와 자식의 얘기를 통해 진정한 모정과 그 속에 담긴 자식에 대한 사랑을 그린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들을 위해 헌신하는 엄마(엄정화)와 자식에게 의지하며 사는 철없는 엄마(김해숙), 자식에 대한 매몰찬 시선 속에도 따뜻함을 담고 있는 엄마(전수경)는 다양한 계층의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영화 평론가 심영섭 대구 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엄마란 존재는 지친 현대사회 속에서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상징적인 아이콘”이라며 “현대인들이 느끼기에 어쩌면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고향 같은 존재가 엄마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과 그로인해 위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무엇엔가 기대고 싶은 심리적 동요가 ‘엄마 신드롬’의 숨은 배경은 아닐까. 누구에게나 있지만 어느 누구도 같은 수 없는 엄마는 각자에게 영원한 그리움이자 고마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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