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로 한방의료에 자격증 부여까지…구당 김남수 기소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구사(뜸 놓는 사람) 자격 없이 침뜸 교육을 해 1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구당 김남수(96) 뜸사랑 정통침뜸교육원 대표가 14일 불구속 기소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허철호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7월1일∼2010년 12월31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의 구당빌딩 등 자신이 운영하는 침뜸교육원에서 불법으로 침뜸교육을 해 약 143억원 상당의 수익을 올린 혐의(보건범죄단속에관한특별조치법위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8년 4월1일∼2010년 7월11일 침뜸교육을 마친 수강생들을 상대로 시험을 보게 하고 합격자 1694명에게 ‘뜸요법사’ 또는 ‘뜸요법사인증서’를 부여하는 등 국민의 건강에 관련된 민간자격을 만들어 운영한 혐의도 있다.
　
　구당 김남수는 1983년 행정소송을 통해 침사 자격을 인정받았지만 구사 자격은 없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뜸 놓는 사람을 가리키는 ‘구사’는 일제시대 ‘침사’와 함께 운영된 자격 제도이며, 1962년 의료법 개정과 동시에 한의사제도가 신설되면서 사라졌다. 보건당국은 이전 자격자에 한해 침사와 구사를 인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