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오는 6일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여부가 결정된다.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개최지 투표가 진행되며 한국시간으로 7일 자정에 결과가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12월31일 단독특별사면됐다. 경제인에 대한 '원 포인트' 특별사면이 이뤄진 것은 사상 최초다. 이는 IOC위원인 이 회장이 원활한 유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명분이 담겼다.
하지만 만일 평창이 유치전에서 패배하면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사면 이후 한국의 경제와 사회 전반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특히 '정부 경제정책 낙제' 발언 및 '이익공유제'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아울러 삼성의 미래투자도 직접 챙겨왔다. 하지만 평창의 패배는 이 회장의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힐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유치는 삼성과 이 회장으로서는 승리해도 본전, 패배하면 직격탄을 맞는 중대한 사안이다.
아울러 1일부터 복수노조법이 시행된다. 삼성은 일부 인수합병을 통해 편입된 소수 계열사 등을 제외하면 그룹 창립 이후 70년 이상 무노조 원칙을 지켜왔다. 하지만 법안 시행으로 삼성 계열사의 노조설립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그간 '톱니바퀴'처럼 조직화된 삼성 문화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에 삼성은 조직 구성원의 불만 달래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인사고과 하락으로 인한 연봉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 생산성격려금(PI) 역시 기존 150%에서 50%로 줄이고 나머지 100%는 기본급에 포함시켜 실질임금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계열사 및 사업부 별로 근로환경이나 복리후생 등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어 이를 무마하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설립된 노조들이 상급단체와 협력을 강화하면 향후 자동차·중공업 업계와 같은 강성 노조활동 펼칠 수도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인사도 이르면 1일 단행한다. 이는 지난 삼성테크윈 감사 여파로 인한 후속인사다. 하지만 분위기 쇄신 및 '신상필벌'을 통한 대규모 인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말 정기인사에 버금가는 인사이동 및 경질이 진행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 최근 대한통운 인수를 놓고 범삼성가인 CJ와 빚어졌던 갈등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SDS는 CJ와 인수경쟁을 펼쳤던 포스코와 협력했지만 결국 인수전에서 패배, 실리도 명분도 모두 얻지 못했다. 특히 CJ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의 핵심축인 삼성생명과 삼성에버랜드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자칫 감정싸움이 지속되면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하반기 우리 경제.사회에 많은 변화가 예고된만큼 대부분 기업들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다만 삼성은 7월 초 기업의 경영 및 오너일가와 관련된 사안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행보에도 큰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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