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타고 94년만에 온 큰제비갈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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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7-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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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94년 만에 큰제비갈매기가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1917년 7월 채집된 이후 관찰되지 않던 희귀조류 큰제비갈매기 30개체 이상이 제주도에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큰제비갈매기는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 해안 등지에서 번식하는 조류로, 겨울에는 번식지 주변 해양에서 활동한다.

몸길이가 약 42cm로 괭이갈매기와 비슷하지만 노란색 부리와 검은색 다리, 뒷머리의 깃이 갈기처럼 돌출돼 있는 검은색 머리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자원관은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큰제비갈매기가 원래 분포권보다 1100km 이상 북쪽인 제주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발생한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과 태풍 이동경로인 대만 해상은 큰제비갈매기의 분포권에 속해 있는데다 제주도에서의 관찰시간이 태풍 이동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자원관 관계자는 “향후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공동으로 제주도 일대의 철새이동 조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국가 간을 이동하는 철새의 이동경로 연구를 통해 소중한 생물자원을 보전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기후변화와 태풍 등의 기상 요인으로 인해 국내 미기록종인 큰군함조(2004년 8월), 에위니아제비갈매기(2006년 7월), 푸른날개팔색조(2009년 5월), 긴꼬리도둑갈매기(2010년 6월), 검은슴새(2010년 7월) 등이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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