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양대 명문대, 입학생 유치 ‘설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최근 상하이 양대 명문대로 불리는 푸단(復旦)대와 자오퉁(交通)대도 입학생 유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 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푸단대가 “누군가 악의로 자교 입학 예정인 학생에게 입학 취소 통보를 보내 해당 학생이 자교 대신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쟁자인 자오퉁대를 암묵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의 성명을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자오퉁대는 “자교의 입학생 유치 업무는 ‘공명정대’하다”며 “타교 명의로 해당 학생의 입학을 취소하고 우리 학교로 학생을 유치하는 일 따위는 없다”며 맞받아친 것.

푸단대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산시(山西)성에서 자교에 지원한 학 학생이 푸단대를 사칭한 한 교사로부터 푸단대 입학취소 결정을 받고 다른 학교에 입학하라는 권유를 받았다는 정보를 처음 입수했다”며 이후 광둥·윈난·후베이 등 지역의 일부 학생에게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더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의 성명을 공식 발표한 것”이라며 수험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푸단대가 이와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 중국 온라인 상에서는 푸단대의 경쟁 학교인 자오퉁대가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술수를 부린 것 아니냐며 상하이 자오퉁대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상하이 자오퉁대 관계자는 “자교는 입학생을 공명정대하고 합법적으로 유치한다”며 “수험생의 권리와 선택권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입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어떠한 위법 행위도 철저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푸단대의 이번 성명으로 자교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법률적 절차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학 간 인재 유치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각 대학들이 지나치게 겉으로 확장하면서 재정부담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심계서(감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중국 전체 1164개 지방 소재 대학들의 부채액은 약 2634억 위안(한화 약 44조원)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최근 중국 내 대학 입학 정원 수는 늘어난 반면 대학입학 시험 응시자는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다가 홍콩·마카오 등에서도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중국 본토로 몰려오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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